경력 21년인데 술을 안마신다는 건 안 비밀… ㅠ.ㅠ.

“영어 질문을 할 수 있나요? 옛날 서술형 평가처럼… ”왜?””어~ 교육청에서는 에듀테크를 활용해 평가 문항을 개발하고 있는데, 영어를 가르쳐 줄 사람이 필요해서 같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가능하다면… “”흠… 할 수는 있는데 질문은 몇 개나 해야 하나요?” “많지는 않지만 한 개에 한 개 정도요?” “11개 정도만 만들면 됩니다.
” “그럼 이중목적분류표와 함께 다 만들어야 하는 건가요? “완전히 FM이요?” “얼마나 벌어야 하나요?” “아, 그럼 할게요.” 아는 친구한테서 온 전화. 내 동생은 벌써 교감 3년차다.
10년 전쯤 교육청에서 함께 일하면서 경기도 서술형 평가 문항을 만들던 게 엊그제 같은데, 다시 문항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교육청에서 일을 그만둔 지 꽤 오래됐어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노력에 대한 보상은 거의 0입니다.
위촉장, 표창장이라는 열정페이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연구프로그램을 지원했을 때 Passion Pay 점수가 아주 좋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약속서당 1포인트. 책을 써서 얻는 점수와 같습니다.
장래에 교장이 되려면 임명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형한테 전화가 왔을 때 ‘이렇게 생각하면 약속장이 바로 오겠지’라고 생각했어요. 통화하고 나서 잊어버렸는데 오늘 또 전화가 왔어요. “이번에는 문제작성위원이 아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당신과 나는 리뷰어입니다.
저는 선생님들에게 샘플 문제와 이중 목적 분류표를 만들고 나중에 검토하고 수정하라고 말합니다.
” “아, 심의위원이요?” “예. 예전에 서술형 평가를 하던 것처럼 FM으로 한번 만들어 보세요.” “아 예.” “그리고 장학생 선생님이 내일 전화하실 거예요. 영어과 평가에 대해 평가제도나 평가의 분류 등 묻고 싶은 것이 있으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꼭 답해달라”고 말했다.
“네~”

상황이 더 커졌습니다.
질문만 제출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제 역할은 질문을 검토하는 거에요. 순수한 마음을 가진 21살 교사가 교감선생님과 함께 검토를 해야 하는데… 장학금 씨, 저는 전문가도 아닌데 뭘 묻는 겁니까? ㅠ.ㅠ. 영어 평가 관련 책은 학교에 다 두고 왔는데 볼 게 없어서 오늘 저녁에 영어 튜토리얼을 열어서 잠깐 살펴봤습니다.
마치 면접시험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장학금을 받는 동급생이나 후배들이 많아 질문을 하는데, 아무 말도 못 하면 조금(?)이 아니라 많이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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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21년인데… 이쯤되면 귀신이 됐어야지. 책을 읽으면서 또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정보를 제공할 때는 표준적인 방식으로 말해야 한다.
사실 제가 오래전에 쓴 서술형 평가 책에는 좋은 말들이 많이 있는데, 벌써 책을 쓴 지 12년이 넘었군요… , 다 잊어버렸네요. 학교에 그 책 한 권 있다는 건 안 비밀… 오늘은 대충 공부하고, 내일은 학교 관련 평가를 정리해보도록 할게요. 경력에 걸맞는 머리가 있어야 하는데… 아… 오늘 부끄럽네요. 내 머리카락이 너무 순수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