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물방울 그리는 남자 김오안 감독, 김창열 주연 브리짓 부이오 개봉 2022. 09. 28.
영화 시놉시스: 50년 동안 묵묵히 ‘물방울’만 그려오며 물방울 작가로 사랑받고 있는 화가 김창열은 적막과 고독이 가득한 그의 세계에 묘한 균열을 가지고 있다.
그리움의 시간을 살아가며 자신의 삶을 담아
대한민국 대표 추상화가 ‘김창열’의 삶과 ‘물방울’의 의미를 담은 다큐멘터리!
전쟁과 죽음, 분단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킨 그의 내밀한 이야기!
영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겸 음악가 김오안과 브리짓 부요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장편 데뷔작이다.
이 영화는 2021년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난 김창열 화백의 세계와 전쟁의 트라우마, 고향에 대한 그리움, 상실의 눈물 등 그의 은밀한 이야기를 조명한다.
영화
화가 김창열과 ‘물방울’의 만남은 그가 파리에 정착한 첫 해, 일하던 마굿간과 일상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거꾸로 된 그림 위에 뿌린 물 위에 맺힌 수많은 ‘물방울’이 그림 자체가 되어 빛을 발하는 것을 보고 ‘이것이 내가 할 일이다’라고 다짐한다.
이후 그는 약 50년 동안 ‘물방울’에 집착했다.
굵은 베, 신문, 천자문, 나무, 한지 등 다양한 질감과 글자를 가진 물방울을 조합하여 (물방울), (회귀) 연작 등의 대표작을 탄생시킨 김창열 화백은 ‘물방울’ 작가로 유명하다.
영화 속 김창열 작가는 자신의 ‘물방울’의 의미에 대해 “나는 모든 기억을 지우기 위해 물방울을 그린다.
김창열 작가에게 ‘물방울’은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그림이다.
김창열 화백의 차남 김오안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달랐던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내며 늘 말수가 적은 아버지의 침묵 속에서 무언가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5년여에 걸쳐 완성,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가 아닌 달마대사 이야기를 해오던 아버지가 남들과 조금 다른, 산타클로스보다 ‘스핑크스’에 가까운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늘 수수께끼 같은 아버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아들은 낯익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가깝지만 먼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 안에
‘달마대사’는 김창열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을 바쳐온 사람이자 삶의 동반자로 작가의 삶에 다양한 영향을 미쳤다.
김오안 감독은 아버지로부터 법사가 잠들지 못하게 눈꺼풀을 잘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김창열 화백이 매료되었던 이야기는 주로 자신의 의지와 신념을 보여주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야기였다.
법사의 일화를 통해 그는 자신에게 내재된 집요함과 폭력성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결의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처럼 김창열 작가는 ‘물방울’을 만났고, 영화는 작가가 ‘종속’, ‘인내’, 예술을 향한 야망’. 아들은 아버지의 ‘물방울’이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달마의 순간을 만난 과정이자 결과임을 깨닫고, ‘무’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만물의 본질인 ‘물방울’에 머물며 탐구했음을 깨닫는다.
‘ 노자의 생각처럼. 김오안이 알고 있는 아버지는 늘 과묵하고 외로웠으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지만 그에게는 그 밖의 어떤 틈이 있었다.
감독은 그런 아버지를 구성하는 알 수 없는 침묵과 균열의 근원을 이해하기 위해 아버지와의 대화는 물론 그를 아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아버지의 시간으로의 아들의 여정은 순탄치 않으며, 그 과정에서 화가의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죽음의 트라우마와 생존자의 죄책감과 조우하게 된다.
감독은 큰 공포를 품고 말없이 비명을 지르는 아버지를 발견하고, 자신도 조금은 다른 기이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들이 원한 것은 지혜나 끈기, 자유나 솔직함이 아니라 침묵이었다고 한다.
침묵은 시선, 숨결, 색채, 현존 등 말하지 않은 모든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